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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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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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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産 '범람' 이번엔 석유제품…亞 정유업 태풍전야

中 지난달 정제연료 수출 전년비 38% 급증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2016-07-14

중국은 전 세계에 남아 도는 원유를 가장 많이 흡수한 국가다. 나이지리아와 캐나다 등 산유국 공급 차질과 더불어 올 상반기 원유가격 회복에 기여했다. 하지만, 막대한 원유를 수입한 중국 정유사들이 만든 휘발유와 경유 같은 석유제품들이 시장에 다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중국산 제품들이 원자재 시장의 추락을 불러왔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13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정제 연료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4200만톤에 달했다. 하루에 거의 102만배럴의 석유 제품을 전 세계로 내보냈다. 올 들어 6월까지 정제 연료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증가했다.

특히 경유 수출이 급증했다. 주로 중공업에서 사용되는 경유 수출은 지난 5월 150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4배 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산 석유제품이 시장에 범람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석유제품 수출이 늘어난 배경은 최근 철강 시장의 상황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와 내수 부진으로 정유, 제철업계는 공급 과잉에 허덕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생산의 둔화로 중국의 경유 수요가 계속해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결국, 남아 도는 제품을 헐값에 해외로 수출하는 수 밖에 없다. 넘쳐나는 중국산 석유제품은 가장 인접한 아시아 주변국의 정유회사에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JP모건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전역의 정제 마진은 1분기 이후 1/3 가량 오그라들어 배럴당 4달러 수준이다.

휘발유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에서 승용차 판매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더 크긴 하지만 지난 5월 중국이 수출한 휘발유는 일년 전의 2배인 78만톤에 달한다. 리서치업체 에너지에스펙츠의 미칼 메이단 중국 스페셜리스트는 "글로벌 휘발유 수요가 지난해 차트 밖을 뚫고 나왔고 마진은 두자릿대를 기록했다. 모든 정제사들이 휘발유를 생산한 동인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휘발유 수요는 지난해처럼 놀라운 수준이 아니라며 "곳곳에서 넘쳐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산 석유제품이 시장에 쏟아지는 직접적인 계기는 최근 중국 당국의 규제 완화다. 에너지에스펙츠에 따르면 올해 중국 정부가 해외 수출을 허용한 정유사는 두 배 넘게 늘었다. 이른바 '찻주전자'로 불리는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까지 시장에 가세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소규모 정유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증권사 CLSA의 넬슨 왕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일부 소형 정유사들은 앞으로 3년 안에 정제 연료 수출을 최대 50% 늘릴 계획이다.

왕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중국의 소형 정제업체들은 국내외의 대형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대폭 할인된 석유제품을 쏟아낼 수 있다. 왕 애널리스트는 "이제 겨우 시작"이라며 "정제마진에 대한 더 큰 위협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경제 구심점을 산업에서 소비로 재조정하면서 현지의 정제유 내수는 더욱 줄어 더 많은 정제유 수출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중국의 원유 수입도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중국의 원유수입은 3062만톤으로 전년 동월대비 3.8% 늘었지만 5개월만에는 최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