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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투자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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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4 오후 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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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조원 선물 보따리 … 리커창, 유럽서 ‘큰손’ 과시

영국을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상무부총리(오른쪽)가 10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실 현관 앞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영접을 받고 있다. [런던 신화통신=연합뉴스]리커창(李克强·이극강) 중국 상무부총리가 유럽에서 중국 경제의 위력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리 부총리는 4일부터 11일까지 스페인·독일·영국을 순방하면서 총 200억 달러(약 22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부분 중국이 구매하거나 투자하는 것이었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이 프랑스·포르투갈을 방문해 선물 보따리를 푼 지 두 달 만이다. 후 주석은 당시 프랑스 에어버스사 항공기 102대 등 200억 달러 이상의 구매계약을 했다.

 리 부총리는 10일 닉 클레크(Nick Clegg) 영국 부총리와 회담에서 40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앞서 방문한 스페인과 독일에서도 각각 75억 달러, 87억 달러 상당의 계약을 했다.

 영국과의 계약에는 영국 기업의 중국 재생에너지 생산공장 건설 등이 포함됐다. 리 부총리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랜드로버 승용차의 수입 확대 등도 약속했다. 중국의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그는 약 120명의 중국 경제인과 함께 8일 동안 3개국을 돌았다.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 영국 총리는 경협 회담이 끝난 뒤 리 부총리를 만났다. 그는 ‘다우닝가 10번지’라고 불리는 총리실의 현관 문에서 리 부총리를 맞이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영국에서 총리가 현관 앞까지 나오는 것은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가지도자 방문 때나 하는 의전으로, 부총리급에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후 주석의 프랑스 방문 때는 니콜라 사르코지(Nicolas Sarkozy) 대통령이 공항까지 나가 환대했다.

 리 부총리는 이날 영국에 중국의 판다 한 쌍을 보내 주기로 했다. 판다들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시의 동물원에 17년간 임대된다. 중국은 1972년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등 판다 선물을 외교에 자주 활용해 왔다. 타임스는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등 사회단체들이 “영국 정치 지도자들이 중국의 인권 문제에는 함구한 채 리 부총리에게 레드카펫을 깔아 주고 있다”는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자원 대거 사들이는 중국=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523억6800만 달러 규모의 자원 권익을 매입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1일 전했다. 2009년의 138억 달러에 비해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의 투자컨설팅 업체인 차이나벤처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지난해 석유·천연가스·철광석 등 폭넓은 분야에서 46건의 자원·에너지 관련 권익을 사들였다.

 석유업체인 시노펙그룹은 스페인의 석유회사로부터 브라질 석유 권익의 40%를 71억 달러에 매수했다. 국유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2020년까지 600억 달러를 쏟아 부어 석유·천연가스 권익을 인수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은 또한 멕시코만 석유 유출사고로 큰 타격을 받아 경영 재건에 나서고 있는 영국 석유회사 BP로부터도 상당한 자원에너지 권리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도쿄=이상언·김현기 특파원

◆리커창 =중국 국무원(정부) 상무부총리이자 공산당 서열 7위다. 5세대 지도자 중 그와 시진핑(習近平·습근평·6위) 국가부주석 만이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멤버다. 2012년 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리에 오를 전망이다. 베이징대 법학과 시절 후 주석과 함께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이끌어 공청단 계열로 분류된다. 경제 성장을 강조하는 시 부주석에 비해 사회 불균형 해소를 중시한다고 알려져 있다.

출처: [중앙일보] 201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