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이수만의 성공 스토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1-06-13 오후 9:52:00
조회수
  1268

이수만 “한국 가요로 세계 대장정 … 14년 전 꿈 이뤘다”


10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SM타운 콘서트 현장. 10~11일 이틀간 펼쳐진 공연에는 1만4000여 명의 한류 팬이 몰렸다. 소녀시대·샤이니·동방신기·f(x) 등 K팝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자 유럽 각국에서 온 팬들이 한국어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
“14년 전 저는 꿈이 있었습니다. 제가 프로듀싱한 음악·아티스트와 함께 세계로 나아가는 꿈이었습니다. 2000년 HOT의 베이징 공연을 시작으로 바로 어제(10일) 프랑스 파리 공연도 전회 매진되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아시아의 조그만 나라 한국에서, SM엔터테인먼트에서 시작된 대중가요의 붐이 어떻게 ‘한류’라는 고유명사를 획득할 정도의 발전을 가져왔을까요.”

 11일 파리의 한 호텔. 이수만(59) SM엔터테인먼트(SM) 회장의 ‘자기고백’에 장내가 숙연해졌다. 이날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 회장은 1997년 SM을 설립한 이후부터 그간 걸어온 길, 그리고 한류 성공의 과정 등을 공개했다, 70여 명의 유럽 작곡가와 프로듀서 등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이 11일(현지시간) 오후 유럽의 작곡가·프로듀서 등이 참석한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회장은 한류의 성공을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CT)’ 이론으로 설명했다. 미국에서 컴퓨터엔지니어링을 전공했던 그는 “14년 전 우리 문화 콘텐트를 갖고 아시아로 나가기 시작할 때 IT(정보기술)와 구별하기 위해 CT란 용어에 주목했다”며 “IT가 지배하던 90년대 이후엔 CT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CT는 IT보다 더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로 IT 기술은 3개월 정도면 습득할 수 있지만 CT는 배우기가 쉽잖다”며 “연습생을 뽑아 수년을 훈련시켜 ‘보석’으로 만드는 과정이 CT며 음악·댄스·뮤직비디오·메이크업 등의 노하우가 여기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한류 3단계’ 발전론도 제시했다. ▶1단계=음반 등 한류상품을 직접 만들어 수출 ▶2단계=현지 회사 또는 연예인과의 합작으로 시장을 확대 ▶3단계=현지 회사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현지인에게 CT를 전수하는 단계다. HOT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끌던 때가 1단계 한류고, 2006년 강타가 대만 F4의 바네스와 결성한 ‘KANGTA & VANNESS’가 2단계 한류에 해당한다. 3단계는 2010년부터 SM이 준비하는 현지화 사업이다.

 이 회장은 “CT의 3단계는 현지화에서 얻어지는 부가가치를 함께 나누는 것이며 이것이 한류의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3단계 한류를 준비 중이며 중국에서만 활동하는 슈퍼주니어 M을 만들고 여성 아이돌 그룹 에프엑스에 중국인 멤버를 영입한 것도 이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 ‘made in(원산지)’이 아닌 ‘made by(제조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차 한류의 스타가 중국인 아티스트나 중국 회사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스타가 바로 SM의 CT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콘퍼런스엔 마이클 잭슨의 프로듀서 출신으로 ‘뉴 잭 스윙’을 창시한 ‘세계 3대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와 유럽의 대표적 음반 발매자인 윌리 모리슨도 참석했다. 라일리는 K팝에 대해 “단순한 음악장르가 아닌 일종의 현상이자 ‘무브먼트’다”고 말했다. 모리슨은 “10일 공연을 보며 과거 영국 비틀스에 열광하던 팬들이 생각났다”고 평가했다.

출처: 중앙일보, 2011.06.13 파리=이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