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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양, 혹한에 노인 사망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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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2-09 오전 11: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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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혹한에 노인 사망자 급증

평양시 시당 간부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노인 사망자가 눈에 띄게 늘기 시작했다고 한다. 병원에 신고 된 사망자 숫자 중에 노인 사망률이 유독 높아 원인을 살펴보니 대부분 기존 지병에 추위와 배고픔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만성 영양실조와 결핵, 심장병 등 개인의 특정 병력을 참고해 사인을 기재하지만, 주로 “못 먹은 데다 날이 너무 추워져서 얼어 죽었다”고 했다. 평양시내 모 구역 인민병원에 근무하는 의사는 12월 말부터 영하 20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자기 병원에서 유독 노인 사망자 숫자가 늘었다고 했다. 시당의 한 간부는 자신이 검토한 사망자 통계 자료를 근거로, “1월 1일부터 (평양시) 전체적으로 볼 때, 매일 40-50명꼴로 죽었다. 1월 10일부터 하루에만 죽은 노인이 150명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14일은 207명, 15일은 196명, 16일은 231명이 사망했다. 그 뒤로 20일까지 조사한 바로는 매일 평균 150명 넘게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는 평양시 전력 사정으로 난방이 되지 않아 집에서 얼어 죽는 노인들이 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추운 집을 떠나 낮에는 평양 지하철역에 많이 들어가는데 저녁 5시가 되면 쫓겨난다. 하는 수없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만, 뜨거운 물을 끓일 전기나 밥 해먹을 연료도 없는 가난한 노인들은 꼼짝없이 집안에서 덜덜 떨고 있어야 한다. 또 전기가 들어오는 시간에는 또 물이 없을 때가 많다. 평소에도 수돗물이 잘 나오지 않아 물을 길어다 먹어야 하는데, 물이 꽁꽁 얼어붙어 하루 식수조차 마련하기 어렵다. 깨진 유리창 틈새로 들어오는 겨울바람은 방안 전체를 냉동고로 만들어 버린다. 몇날며칠 씻지도 못한 상태에서 옷을 있는 대로 껴입고, 이불을 둘둘 말고 잠을 청해도 이만 덜덜 떨릴 뿐 잠이 오지 않는다. 아파트 고층에 사는 노인들은 운행하지 않는 엘리베이터 때문에 계단 내려오기가 힘들어서 바깥출입 자체가 어렵다. 꼼짝없이 집안에 갇혀 지내다 변을 당하기 일쑤다. 시당에서는 노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을 파악하기는 했으나,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이다. 중심구역 주민들과 보위부, 보안원, 당 간부에게 배급할 식량을 확보하는 것만도 벅찬 상태라 취약계층에 손 쓸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선교구역에 사는 김정혜(가명)씨는 올 겨울 추위가 노인들에게 너무 혹독하다며 당의 배려를 촉구했다. 김씨는 “우리 구역에서도 노인들이 벌써 15명이 넘게 죽었다. 집에 가보면 온기라곤 하나도 없고, 불씨 하나 제대로 태우지 못하고 죽은 것 같다. 그런데 제일백화점에 가보면 물건이 그득그득해 없는 게 없고, 간부들은 다 배 불리 잘 사는 것 같은데 그 사람들한테 더 줄 게 뭐 있나. 당에서 안 줘도 잘 먹고 잘 살 사람들인데. 못 먹고 못 입는 사람들한테 하나라도 더 챙겨줘야 어머니 당이 최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출처: 오늘의 북한 소식 388호 2011.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