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야단법석
작성자
  동 강
작성일
  2008-03-03 오후 1:05:00
조회수
  1635


여러 사람이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모양을
'야단법석'이라고 합니다.

이 말이 지금은 고유어로 굳어가고 있지만
원래는 한자어 '野壇法席(야단법석)'에서 온 말입니다.

'사냥'이 한자어 '山行(산행)'에서,
'과녁'이 한자어 '貫革(관혁)'에서,
'오징어'가 한자어 '烏赤魚(오적어)에서,
'과메기'가 한자어 '貫目魚(관목어)'에서 온 말이지만
이젠 자연스럽게 고유어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점과 비슷합니다.


'야단(野壇)'이란 '야외에 세운 단'이란 뜻이고,
'법석(法席)'은 '불법을 펴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야단법석'은 '야외에 법단을 마련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법당이 좁아서 많은 사람들을 다 수용할 수 없는 경우
야외에 단을 펴고 설법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석가모니께서 실내가 아닌 영취산에서
단을 펴고 설법을 할 때에는
무려 3백만 명이나 모였다고 합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질서가 없고
시끌벅적하고 어수선할 수밖에 없습니다.

야단법석이란,
이처럼 경황이 없고 시끌벅적한 상태를 가리켜
비유적으로 쓰이던 말이었는데
이 말이 일반화되어
일상생활에서 널리 쓰이게 된 것입니다.


새 정부의 장관 후보자들 중 상당수가
이른바 '투기꾼'으로 판명되어
인사 청문회도 하기 전에 낙마를 했습니다.

아직도 일부 후보자가 논문 표절등 도덕성의 문제로
여야 의원 간에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후보자 당사자나 그 자제의 병역 면제 비율이
일반 국민의 수십 배에 이른다고도 합니다.
또 이들 대부분은 국적을 포기했거나
이중국적을 취득했다고도 합니다.
조국을 위한 의무에는 소홀한 사람들,
조국을 전혀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장관, 차관, 국회의원을 하는 데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싸움을 합니다.
그리고 아무 힘도 없는 서민들이
그 뒤치다꺼리를 하느라고 허리가 휩니다.


전국에 무려 49건의 부동산을 가진 자가 있는가 하면
아내가 유방암이 아니라는 의사의 진단을 축하하기 위해
고가의 오피스텔을 사 주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자연'을 사랑하여 '절대농지'를 사들였다는
코미디 같은 답변도 나오고,
자신이 가진 몇억짜리 골프 회원권이
'싸구려'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한 후보도 있답니다.

서민들의 정서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말들이
국회 안에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난무하고 있습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
그 사회는 비정상적인 사회, 불건전한 사회입니다.

십여년 전 국고가 바닥나서
온 국민들로부터 금을 모아서 세계를 놀라게 하더니
이번엔 충분히 막을 수도 있었던 기름 유출 사고를
나몰라라 하고 방관하다가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자
무려 100만명 이상이 자원 봉사자로 나서서
전 세계를 또 깜짝 놀라게 하였습니다.

전 모르겠습니다.
이게 자랑인지 수치인지.....

국보 1호를 허술하게 내버려두다가
하룻저녁에 홀라당 태워버려 세계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번엔 또 뭘 가지고 세계를 감동시킬지 궁금합니다.

참 대단한(?) 국민입니다.

여당은 야당이 새 정부의 발목을 잡는다고 '야단'이고
야당은 새정부의 인사가 '고소영S라인 인사'라고 '법석'입니다.

나라 안이 온통 '야단법석'입니다.

총선을 의식한 여야의 이전투구가
겨울에서 봄으로 총선 때까지 이어질 것이고,
덕분(?)에 국회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가
야단법석이 될 모양입니다.

야단법석 없이 조용한 사회,
사고도 없고 세계를 놀라게 할 일도 없는 그런 사회,
그런 사회는 아직도 요원한가 봅니다.

바람끝이 아직은 찹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부디 건강하시길.....

2008. 3. 3 동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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