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경위가 분명한 사람
작성자
  동 강
작성일
  2007-11-27 오후 2:16:00
조회수
  1639


어제로 등록이 마감된 대통령 후보가
한국 헌정 사상 최다인 십여 명이라고 합니다.

너도 나도 나와서 나라를 살리겠다고 야단들입니다.
나라 살리겠다는 애국자들이 저렇게 많으니
우리 나라는 이제 걱정 없겠다 싶은데
정작 후보들의 면면을 보거나
그들의 작태를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진실은 분명 하나일 터인데
주장되고 있는 진실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거짓말이다, 증거를 내놔라 하면
증거를 들이대고
그것을 보고는 조작된 것이라고들 야단입니다.
모 후보를 기소하면 '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협박하고
이에 맞서 무려 십여 킬로그램의 자료를
보내왔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뜸만 들이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설마 '민란'을 우려해서 그러는 것은 아니겠지요.

국가 경영자로서 꼭 필요한 자질이
경제적 능력이나 정치적 역량이라고들 하지만
정작 절실하게 필요하다 싶은 것은
높은 도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민을 언제라도 속일 수 있는
거짓말하는 대통령이라면
어떻게 나라를 믿고 맡기겠습니까?

경제 성장이 다소 더디더라도
정직한 사람,
국민과 함께 나라 걱정을 한 수 있는 사람,
이런 대통령을 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은
그 많은 후보 중에도 없어 보입니다.
국가나 민족의 미래보다는
모두 다 일신의 영달을 위해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른 물건처럼
어디에서 수입을 해 올 수도 없는 처지이고 보면
선거일이 다가 와도 전혀 셀레는 마음이 없습니다.

이것은 이것이고, 저것은 저것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
'경위'가 분명한 지도자가 그립습니다.

그건 그렇고요,

"그 사람 경우가 밝은 사람이야."
"아, 그 사람 경우가 분명한 사람이지."

우리는 이런 말을 흔히 듣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경우'는 틀린 말입니다.
'경위(涇渭)'가 바른 말입니다.

중국에 경수(涇水)와 위수(渭水)라는 두 강이 있는데,
경수는 언제나 흐리고 위수는 늘 맑아서
두 강물이 만나도 쉽게 섞이지 않고
그 한계가 분명한 데서 유래한 말이랍니다.

그러니까
'경우'는 '놓여있는 사정이나 형편'을 뜻하는 말이고,
'경위'는 '사리의 옳고 그름, 또는 시비의 분간'을
뜻하는 말입니다.

말에도 품격이 있습니다.
바르지 못한 말을 바른 말인 줄 알고 쓰면,
듣는 사람의 가슴 속이 간질거립니다.

나만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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