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오뉴월
작성자
  동 강
작성일
  2007-06-20 오전 7:58:00
조회수
  2106

오뉴월

어제가 단오였습니다.
창포에 머리 감고,
높은 나무에 그네를 매어
댕기머리, 치맛자락 휘날리며
창공으로 훨훨
그네를 탔다던 그 단오.

지금이야 단오라는 말이
국어사전에나 남아 있을 정도지만
옛날에는 한가위와 맞먹는
아주 큰 명절이었답니다.
우리 민족의 영원한 고전 춘향전,
춘향과 이 도령이 처음 만난 날도
바로 단옷날이었습니다.

단옷날 캔 약초는
대자연의 기운이 가장 충만하여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겼다 합니다.

음력으로 오뉴월,
이제 막 본격적 여름이 시작된 셈입니다.
오뉴월은 ‘여름’의 딴 이름이기도 합니다.

‘오뉴월 더위에는 염소 뿔도 물러 빠진다.’는 말 그대로,
연일 30도를 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六’의 음은 본래 ‘륙’인데
‘五六月’월을 ‘오륙월’이라 하지 않고
오랜 옛날부터 ‘오뉴월’로 불러왔습니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
‘오뉴월 겻불도 쬐다 나면 서운하다.’
‘오뉴월 쇠불알 늘어지듯 하다.’
‘오뉴월 개 패듯 하다.’
용례가 아주 많습니다.

그래서 어법상 ‘오륙월’로 쓰면 안 됩니다.
우리 선조들은
초파일, 유월, 시월 등의 경우처럼
한자의 본래 음에 얽매이지 않고
편한 대로 사용하였습니다.
유월이 유월이면 ‘오유월’이 되어야 하겠지만
모음끼리 충돌하는 게 싫어서
다시 오뉴월로 불렀습니다.
발음을 매끄럽게 한다는,
이른바 활음조 현상입니다.

만물의 생명력이 가장 왕성하다는 오뉴월,
여러분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도
가장 왕성한 오뉴월로 가꾸시길 빕니다.

2007.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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