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국제학술세미나 기조연설
Subtitle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구양근 기조연설
Date
  2007.03.28
Register Date
  2007-03-28 오후 10:12:00
Count
  2763

   
 
기 조 연 설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구 양 근
2007년 3월 20일
외교센터 12층 리더스 클럽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방금 동아시아평화문제연구소 소장 이재형 박사로부터 소개 받은 구양근입니다. 우선 꿈을 가지신 여러 학자님을 직접 뵙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습니다.
저는 이재형 박사의 기조연설 요청을 받고 기꺼이 승낙을 했습니다. 그 이유는 첫째, 이재형 박사는 2002년부터 우리 대학교에서 강의를 해 오고 있기 때문에 저와 안면이 있고, 둘째, 오늘 학술대회의 주제인 한국-몽골 국가연합이 평소 제가 생각해 오고 있는 “아시아연합”과 일맥상통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평소부터 개인적으로 아시아의 모든 국가는 유럽연합식으로 하나의 연합체로 결성되면 참 좋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연구소가 그 주제로 세미나를 한다니 참으로 의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6월 신동아 허만섭 기자가 쓴 “한-몽 국가연합”기사를 보고 저도 많은 공감을 가졌습니다. 사실 한국-몽골 국가 연합론은 4년 전 중국의 ‘동북공정(東北工程)’ 추진에 대한 반작용으로 일부 국내학자들과 몽골학자들에 의해 거론된 바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한국인과 몽골인은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에 있어서 너무나 많이 닮았습니다. 또한 두 나라의 신화나 민간설화에서는 말할 나위도 없고 언어 자체에서도 많은 유사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도 한국과 몽골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인접 강대국으로부터 안보위협을 끊임없이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근대 이후 한-몽 양국이 서로 영토적 야욕을 드러낸 사례는 한 건도 없었습니다. 이 점만 보아도 서로 적대적이지 않고 공통의 대외 환경을 지닌 한-몽 두 나라는 연대할 여건이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정부의 동북아공동체 구상에 의하면 한국 주도의 동북아시대의 도래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 국가들 중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민족감정이나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과거사를 고려해 볼 때 동북아 연대의 시기는 이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한-몽 양국은 인종·정서·문화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아 ‘양국의 국가연합’의 실현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동아 기사에 의하면 “몽골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몽골이 앞으로 전략적 동맹으로 삼아야 할 나라로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국을 제치고 한국이 꼽히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또한 지난 2004년 우르진훈데브 페렌레이 주한 몽골대사는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몽골 사람은 한국을 외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과 몽골은 운명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한-몽 국가연합이 실현되고 우리나라가 통일된다면 분단으로 끊긴 경의선, 경원선, 금강산선, 동해남부선을 잇는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철의 실크로드’인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Siberian Railway), 그리고 중국횡단철도(TCR; Trans Chinese Railway)가 연결되어 한-몽 두 나라는 경제적으로는 물론 문화적으로도 더욱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57년 발족된 유럽경제공동체는 자유무역 협정단계와 관세동맹을 거쳐 단일시장으로 발전하였습니다. 뒤이어 통화까지 통합하여 드디어 2004년 25개국이 참여한 유럽연합을 탄생 시켰습니다. 유럽연합은 현재 27개 회원국, 인구 4억 9천만명, 세계 GDP의 1/4를 점하는 거대한 지역공동체로 발전하였습니다. 기존의 서유럽 중심의 유럽연합에서 동유럽 국가로까지의 회원국 확대로 말미암아 로마제국 붕괴 이래 분열과 대립을 반복해온 유럽이, 처음으로 침략과 병합의 강제적 형태가 아닌 각국의 자유의지에 따라 하나의 유럽으로 통합된 것입니다. 또한 유럽연합은 자원, 경제공동체를 대변하는 유로 달러를 강화하는 가운데, 공동안보를 책임질 유럽 공동군(軍) 창설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경제통합과 협력안보의 총화를 통한 유럽 평화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연합도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시아연합의 예비단계로서 한-몽국가연합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몽 양국의 관계를 보면, 2006년말 기준으로 한국은 중국, 러시아, 미국에 이어 몽골이 네 번째 교역대상국이 되었습니다. 현재 몽골에는 600여 개의 합작회사가 설립돼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방문 이후 많은 몽골인 유학생과 근로자가 한국으로 오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한류(韓流)문화 및 자동차, 가전 등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습니다. 현재 약 2000여 명의 한국인이 몽골에서 활동하고 있고 몽골인 2만 5천여명이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몽골은 세계 10대 자원국으로 석탄, 석유, 구리, 우라늄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습니다. 북한 내의 철도통과문제만 해결되면 한국-몽골의 자원과 상품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리라 봅니다.
이상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한국과 몽골 양국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 한-몽 국가연합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참석하신 내외 귀빈들께서도 한-몽 국가연합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이 세미나가 유익한 토론의 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07년 3월 20일

성신여자대학교 총장 구양근